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킷초 야치에

킷초 야치에 (吉弔八千慧, Kitcho Yachie)

킷초 야치에

 ○4면 보스 귀걸조 조장
  킷초 야치에
  Kitcho Yachie

  종족: 킷초
  능력: 거스르는 기력을 잃게 하는 정도의 능력

  축생계, 그곳은 궁극 약육강식의 세계.
  강한 자가 원하는 대로 지배하는 세계......였을 터이지만, 약간 교활한 자들이 조직을 구성하게 됨으로써
  지금은 몇몇 거대조직에 의해 지배되는 세계가 되어있었다.

  거의 모든 동물령들은 이미 혼자선 가망이 없기에, 어느 조직에 가담해 영원한 노예로서
  계속 싸우는 것밖에 살아남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었다.
  모두가 피폐해져도 멈출 수가 없게 된 조직이었다.

  각력과 엄니, 강인한 육체가 특징인 동물령들이 뭉친 조직, 경아조.
  지상, 수중, 암흑 등에서 기습을 잘 하는 동물령들이 뭉친 조직, 귀걸조.
  공중이나 압도적인 거대함으로 내려다보며 싸우는 동물령들이 뭉친 조직 강욕동맹.
  함정이나 독, 기생, 의태, 온갖 비겁한 수단을 특기로 하는 동물령들이 뭉친 정체 불명의 조직 등.

  축생계는 이들 거대 축생조직들이 지분을 다투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모든 조직에 혹사당하고 있는 완전한 노예가 있었다.
  힘은 약하지만 손재주가 좋은 동물, 영장류. 즉, 인간의 혼령이었다.

  그들 축생조직의 지배자는 만능 노예인 인간의 명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보호 시설을 만들었다.
  그 보호시설의 이름은 영장원이라 한다.
  저항할 방법이 없는 인간을 영장원에서 감시할 때만큼은 각 조직들은 분쟁을 잊었다.
  영장원은 축생계의 평화적인 오락시설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실패였다.
  단독으로는 힘이 없는 인간의 영혼을 한 곳에 모아버린 것이 파멸적인 조직 탄생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인간의 혼령은 무력한 자신들을 저주해 신에게 빌었다.
  신은 그에 답하여 인간들에게 숭배할 우상을 주었다.

  신앙의 힘은 혁명적이었다.
  신앙심을 지닌 인간령은 동물령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본래 사리사욕으로밖에 활동하지 않는 동물계에서 이타적인 정신으로 활동하게 된 것은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힘을 지니게 된건 인간령이 아니라 우상이었다.
  인간령은 우상 저편에 있는 신성에 귀의할 생각이었지만 우상 그 자체를 신앙하게 되어버렸다.
  그 결과, 우상이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한 건 자연스런 일이었다.
  영장원은 우상에게 지배되어 인간령의 지위는 다시 한 번 밑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우상에게 지배당한 영장원은 가장 흉악한 폭주조직이 되어버렸다.

  우상은 영장원을 뛰쳐나와 축생계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동물들은 몸도, 영혼도, 욕망도 지니지 않은 우상들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대로라면 축생계는 우상에게 지배당해 폐허가 되어 버리겠지.

  하지만 축생들도 잠자코 지배당하길 기다릴 셈은 아니었다.
  기습을 특기로 한 귀걸조가 기사회생을 노려 우상을 타도할 작전을 세웠다.
  그것은 '지상의 인간들을 끌어들여 인간의 손으로 영장원을 파괴시킨다'는 작전이었다.
  동물들은 종교를 탄생시킬 수 없기에 영장원의 우상숭배와는 다른 신앙심을 지닌 인간을 싸우게 하여,
  종교전쟁으로 끌고 간다는 대담한 작전이었다.

  축생계와 지상의 왕래는 간단하지 않았다.
  하지만 축생계와 지옥은 바로 옆이라 비교적 왕래도 간단했다.

  지금은 지옥도 권력다툼으로 혼란스러워 하고 있기에, 지옥을 거친다면 인간계로 가는 게 용이했다.
  동물령들은 지옥을 경유해 지상으로 나아가, (어쩌면 지배할 수 있어도 괜찮다고 여기며)
  지상을 공격하는 척을 하여 연극을 한 것이었다.

  킷초는 축생계에 존재하는 4대 조직 중 하나, 귀걸조의 조장이다.
  인간계에 동물령을 보내 써먹을 수 있을만한 인간을 찾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정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거의 모든 것들을 깔보고 있다.
  킷초에게 거스를 수 있는 놈은 없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