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야 사나에
코치야 사나에 (東風谷早苗, Kochiya Sanae)

○모셔지는 바람의 인간
코치야 사나에
Kochiya Sanae
종족: 인간
환상향에 온 지 벌써 2년이 되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형한 자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제대로 된 의식도 행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익숙해져서 위화감 없이 평상시의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조금 정도의 일로는 놀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면 반드시 놀라게 되는 것이 환상향이다. 그곳이 바깥세상에는 없는 환상향의 장점이었다.
그녀는 모리야 신사에서 보이는 거대한 인영을 보고 있었다. 인영은 신사보다 훨씬 크고, 그녀에게 있어서 고전적인 표현으로는 10층짜리 고층빌딩 정도는 될까.
그 인영은 그녀에게는 옛날 애니메이션에서 본 거대인형 로봇으로 보였다.
하지만 로봇이라고 하기에는 움직임이 너무 부드러웠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는 인영은 때로는 산을 바라보고, 때로는 마을을 노려보며 그리고 갑자기 안개에 싸인 후, 섬뜩할 정도로 조용히 사라졌다.
그 일을 카나코에게 보고하자, 그것은 "브로켄의 요괴"라고 가르쳐주었다. 브로켄의 요괴란 자신의 그림자가 안개에 비쳐 거인으로 보이는 기상현상이다.
실제로는 어떤 기상현상인가 하는 것이겠지만, 그렇게 생각해버리는 자신의 사고회로가 재미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 그림자는 마을을 습격하는 거대 로봇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사가 즐거우니까이다.
그래, 저것은 결코 안개에 비친 그림자 따위가 아니다. 안개가 나온 것은 인영이 나온 후였고, 무엇보다도 여기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곳, 환상향이니까.